1. 말의 진화단계
진화론자들은 말의 골격구조와 유사한 화석이 발견된 지질연대를 조사하여 말의 조상이 어느 시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연구하였다. 최초의 말의 선조로 보이는 ’에오히푸스(Eohippus)‘는 신생대의 에오세(약 50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앞 발가락이 3개인 ’메소히푸스(Mesohippus)‘는 3000만 년 전 지층에서, 3개의 발가락 중 양쪽 발가락이 조금씩 짧아진 ’메릭히푸스(Merychippus)’는 1500~1000만 년 전 지층에서, 오늘날의 말과 같이 양쪽 발가락이 퇴화하고 가운뎃발가락이 1개뿐인 ’플리오히푸스(Pliohippus)‘는 5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현대 말과 가장 모습이 비슷한 말의 화석은 100만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이것이 현대 말의 직접적인 조상인 ’에쿠스(Equus)’다.
- 에오히푸스(Eohippus)
지금으로부터 약 5000만 년 전(신생대 제3기 에오세)에 번성한 동물로, 미굮의 와이오밍주에서 발견되었으며 말의 화석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오히푸스의 이빨은 44개로 보이며, 이빨의 구조로 볼 때 나뭇잎을 먹고 산 것으로 추정된다. 에오히푸스는 몸집이 작았고 체고(지면에서 돋등마루까지의 높이)는 대략 25~50cm 정도였다, 다리의 앞 발가락은 4개, 뒷발가락은 3개였다. 이는 첫째와 다섯 발가락이 사라졌기 때문이고 발가락은 세 번째가 가장 길었으며 다른 발가락들은 약간씩 짧은 모습을 하고 있다.
- 메소히푸스(Mesohippus)
약 3000만년 전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앞다리에 3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섯 번째 발가락은 사라졌다. 둘째, 넷째발가락은 가늘고 짧은 형태이나 체중 지탱 기능은 가지고 있었으며 가운데 있는 발가락이 가장 크고 굵었다. 체고는 약 60 cm 정도 되었고 머리모양이 현대 말과 비슷하였으며, 나뭇잎을 먹고 산 것으로 추정된다.
- 메릭히푸스(Merychippus)
약 1500~1000만 년 전 지층의 화석에서 발견되었다. 이빨은 앞니가 발달해 있어서 풀을 뜯어 먹기에 유리한 구조였으며 체고는 약 100 cm 정도였다. 발가락은 3개였으나 가운데 한 개의 발가락만 체중을 지탱하였고 양옆 2개의 발가락은 아주 짧아져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였다.
- 플리오히푸스(Pliohippus)
약 500만년 전 화석으로 발견되었으며 체고는 약 110~120cm 정도였으며 아시아, 유럽대륙에 광범위하게 분포하였고, 발가락이 하나인 말의 조상이다. 둘째와 넷째발가락은 거의 사라져 흔적만 남아있으며 현대말과 유사하게 1개의 발가락만 남게 되었다.
- 에쿠스(Equus)
약 100만년 전 화석으로 발견되었으며, 현대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다. 체고는 약 130 cm 정도 있으며 북미대륙에서 번성하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진화하여 현재 여러 품종의 말로 발전된 것으로 판단되며. 네 다리의 발가락은 각각 개씩만 남아있다.
2. 진화 방향
말의 진화는 수천만년에 걸쳐 진행되어 주행속도가 빨라지고 체구는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되었다. 다리는 빠른 속력을 내기 위해 점점 길어졌으며, 뼈와 건이 길어지며 단단해지고 다리 위쪽 근육이 발달하였다.
당초 말의 조상도 다른 포유동물과 같이 5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포식 동물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하여 재빨리 달아나는 과정에서 1개의 발가락과 발굽만 남아 튼튼하고 크게 발달하는 방향으로 진화되었다. 말의 발가락과 발굽은 빠른 속력과 충격 완충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말은 진화과정에서 손가락 및 손바닥뼈와 발가락 및 발가락뼈의 길이가 길어지며 사지의 길이가 길어졌다. 물건을 잡거나 무엇을 조작하는 데 사용하던 근육들은 퇴화하고, 완관절과 비절 이하의 부분에는 오로지 빨리 달리는 데 필요한 단단한 건과 인대가 발달하였다.
3. 에쿠스의 분류
현대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 된 에쿠스는 유럽과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였으며 각 지역의 지형, 기후, 풍토에 따라 성격, 체형 등에 차이가 있으며 3가지 형태의 야생마로 분류된다.
1) 초원형
초원형의 말로는 몽골의 야생마인 ‘에쿠스 프셰발스키(Equus fertusprzewalski)가 대표적이다. 이 말은 1881년에 고비사막에서 러시아 탐험가 프셰발스키 대령에 의해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까지 원시적인 형태로 유일하게 야생에서 생존하는 말의 조상이다. 200여 두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수십 두는 중국의 내륙에서 야생 생활을 하고 있다. 체고는 약 130 cm 정도이며, 짧고 강한 체형에 어깨와 다리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털은 암갈색이다. 머리가 크고 곧은 갈기와 긴 꼬리털을 가지고 있다.
2) 고원형
타르판(Tarpan, Equus caballus gomelini)이 대표적이며 산지, 고원 지역인 동유럽의 우크라이나, 폴란드 또는 아랍 등지에서 서식하던 말이다. 야생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보이며, 최후의 타르판은 1887년 러시아 아스카니아 노나(Askania Nona) 인근에서 죽은 것으로 기록된다. 체고는 약 130cm로 보이며 체구는 작고 다리가 길며 현대 중간형 승용마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3) 산림형
현재는 멸종된 상태며 중부유럽의 산림 지역이 원서식지였다. 비교적 큰 체구와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산림이나 늪지대에 적응된 넓고 둥근 발굽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냉혈종으로 분류되는 중종마의 조상이며 대표적인 말은 타르판 게르마니쿠스(Equus germanicus)이다.
출처 : 마학(馬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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