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종마
경종마의 말들은 체구가 날렵하며 운동성이 빠르고 우아하기 때문에 주로 경주용 또는 승용으로 활용된다. 온혈종의 말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비교적 혈통관리가 잘되고 있다.
1) 더러브렛
영국이 원산지이며, 영국의 재래 암말과 아랍 또는 북아프리카의 수말들을 교잡시켜 개량한 말이다. 체고는 평균 160cm, 체중은 평균 480kg이고 모색은 검은색, 갈색, 적갈색, 밤색, 회색 등이 있다.
더러브렛은 ‘철저히 개량된 품종’이란 뜻으로 말의 교잡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품종 중에서 가장 빠르고 아름다운 체격을 가진 품종이란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아직 더러브렛보다 더 빨리 달리는 말의 품종은 없기 때문에 주로 평지 경주용 또는 승용 말로 사용되며, 경주마의 대명사로 불린다. 더러브렛은 300여년간 혈통을 지키며 경주 능력이 우수한 말끼리 교배하여 번식시켜 왔기 때문에 경주에 더욱 적합한 품종으로 발전했고,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경마 시행국은 더러브렛으로 경마하고 있다. 특히 더러브렛의 조상 중에는 달리 아라비안이라는 아랍종의 말이 있었는데, 오늘날 대부분의 경주마는 이 말의 후손들이다. 경주 능력이 우수한 말이 종마로 선발되어 교배하는 방식이 확립되었고, 영국에서 1793년부터 더러브렛 혈통서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면서 더러브렛끼리만 교배해야 혈통서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혈통으로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더러브렛의 조상인 아랍종과 바브종의 수말은 수십 두였으나, 경주 속도가 느린 말은 자연히 도태되고 현재 활동하는 더러브렛의 시조는 3두로 압축된다.
▷ 더러브렛의 3대 시조
- 달리 아라비안(1700년 아라비안산)
밤색이며 체고는 152cm로 순발력이 뛰어난 말이다. 3대 시조 중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다. 영국 장교 토머스 달리가 아랍에서 영국에 도입하였다. 현재 더러브렛의 약 90%가 이 말의 후손이다. 달리 아라비안으로부터 5대째인 ‘이클립스’라는 말이 혁혁한 경주성적을 내면서 이 혈통이 가장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주요 혈맥으로 나스룰러계, 노던댄서계, 네이티브댄서계 등이 있다.
- 바이얼리터크(1680년 터키산)
흑갈색이며 영국에 들여온 최초의 말이다. 영국이 터키와의 전쟁 중 바이얼리 대위가 포획하여 기병용 승마로 활용하다가 1685년 영국에 도입하였다. 바이얼리터크로부터 5대째인 헤로드 이후에 혈통이 번성하였다. 주요 혈맥으로 자테드라이크, 두오르비온, 피아소론 등이 있다.
- 고돌핀아라비안(1724년 북아프리카산)
북아프리카 모로코 왕이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선물한 바브종인데, 영국의 에드워드 코크에 의해 영국에 수입된 후 1728년 캠브리지의 고돌핀 경이 매수하였다고 전해진다. 고돌핀아라비안으로부터 3대째인 매첨부터 혈통이 번성하였으며, 주요 혈맥으로는 오스트레일리언, 맨오워, 인리얼리티 등이 있다.
▷ 현대 더러브렛의 3대 혈통마
- 나스롤러
1940년 인도산. 부마 네아르코의자마로 경주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씨수말로서 후대 능력이 두각을 보여 유명해진 말이다. 성격이 대담하고, 공격적이어서 후손에게 경주의 경쟁심과 승부욕으로 나타났다. 후대의 주요 혈맥은 그레이소버린계, 네버밴드계, 볼드룰러계, 블러싱그룸계 등이 있다.
- 네이티브댄서
1950년 미국산. 부마 폴리네시안의 자마로, 1953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와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하는 등 22전 1패로, 단 한 번의 패배 외에 화려한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명마다. 회색 몸체에 짙은 얼룩 반점의 독특한 외모의 2세마 네이티브댄서가 데뷔 첫해인 1952년 9연승을 기록하면서 전 미국민의 경주마로 급부상하면서 ‘G.G.’라는 별칭을 얻었다. 주요 혈맥으로 댄큐피드, 미스터프로스펙터, 알리다, 익스클루시브네이티브, 머제스틱프린스 그리고 노던댄서의 모마 나탈마(1957) 등이 있다.
- 노던댄서
1961년 캐나다산. 키가 작아 1세마 경매에서는 팔리지 않았으나, 성격이 거칠어 경주성적은 좋았으며, 2세에 캐나다에서 수말 챔피언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64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우승하는 등 18전 14승 2착 2회의 우수한 성적을 수립하여 현재는 전 세계 경주마의 절반 이상이 노던댄서의 후손이다. 주요 혈맥으로 니진스키, 리파드, 댄지그, 스톰캣 등이 있다.
2) 아랍
아라비아반도가 원산지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현대 말 중 가장 기원이 오래된 말이다. 체고는 145~155cm, 체중은 380~430kg 정도이나 성격이 대범하고 위엄이 있다. 머리는 작고 이마는 넓다. 등과 허리가 짧으며 엉덩이와 가슴은 넓다.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한 말롯 주로 승용으로 활용된다.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마를 중동의 유목민 베두인족이 순치 번식한 것으로 다른 품종보다 약 천 년이나 앞서 혈통이 정립되었고, 무하마드가 전리품으로 막대한 양의 페르시아 말을 아라비아로 들여와 종교 전파 및 영역 확장을 위해 말 생산을 본격적으로 하였다. 아랍종의 말은 무어족의 유럽 침략 및 십자군 전쟁 당시 유럽으로 전파되어 다른 품종의 말과 교잡을 통한 혈통개량에 활용되었으며, 현대에 활약하는 많은 승용·경주용 말의 모체가 되었다.
3) 아메리칸 쿼터 호스
미국의 서부와 남서부에서 목장 감시용 말로 사용되었다. 단거리 경주용 말, 곡예용 말로 개량되었고 아랍, 바브, 더러브렛 등 여러 품종의 말이 교잡되었는데, 특히 더러브렛의 형질을 많이 지니고 있다. 체구가 작고 단단하다. 목장에서 소몰이에 쓰였기 때문에 빠른 출발, 방향 전환, 정지능력 및 단거리 주파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단거리 속도가 빨라 1/4마일 경주용으로 활용된다. 모색은 다양하며, 체고는 145~163cm이고, 체중은 431~544kg 정도이다. 성질은 온순하며 협동심이 강하다. 아메리칸 쿼터 호스 협회에서 아메리칸 쿼터 호스 혈통 대장을 관리하고 있다.
3) 아팔루사
스페인 사람들이 아메리카 정복 당시 도입한 점박이 말들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 북서부 쪽으로 전파되어 팔로우스 강 지역에서 인디언 네즈퍼스족에 의해 미국의 야생마 무스탕과 교잡 번식되었다. ‘A Palouse 지역의 말’이라고 불리면서 아팔루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산악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량되어 발굽이 단단하고 힘이 좋아 거친 들판이나 산악을 달리는 데 유리하여 인디언들이 이 말을 전쟁에 활용하였다. 그러나 19세기 말 인디언들이 미군에 의해 토벌되면서 이 말들도 멸종 위기에 있다가 1938년에 아팔루사 클럽이 만들어져 품종개량과 혈통등록이 진행되면서 다시 정상적인 말의 품종 지위를 얻게 되었다.
아팔루사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눈동자 주위에 흰자위가 뚜렷해야 한다.
- 몸통, 콧등, 생식기 등의 피부에 흰 점과 검은 점이 분포해야 한다.
- 발굽에 수직의 줄무늬가 있어야 한다.
얼룩무늬는 공인된 5가지 패턴이 있다. 즉 블랭킷(엉덩이에 반점 없는 큰 흰 점), 프로스트(어두운 바탕에 흰 점), 레퍼드(흰 바탕에 큰 유색 무늬), 마블(온몸에 작은 반점), 스노플레이크(흰 몸에 어두운 점들이 광범위하게 분포)가 있다.
이 말의 체고는 보통 150~160cm인데 적어도 140cm 이상이어야 등록되고, 체중은 450~500kg 정도 된다. 발걸음이 아름답고 지구력과 점프력이 강하다. 승용마, 쇼마 등으로 활용된다.
4) 안달루시안
안달루시안은 무어인이 스페인을 통치하던 시절 바브종 또는 아랍종의 말들을 스페인에 들여와 스페인 재래마와 교잡하여 만든 품종이다. 12~17세기경 전 세계적으로 최고로 번성했던 말이며, 유럽과 미국 대륙에 전파되어 오늘날 많은 품종의 모체가 되었다. 현재 빈에 있는 스페인 승마학교의 리피차와 그 외 올덴버그, 헤크니, 홀스타인 등의 품종이 직접적인 후손이다. 체고는 155~160cm, 체중은 500~570kg 정도이며, 체격이 좋고 단단하며, 걸음걸이가 아름답고 우아하여 승용은 물론 퍼레이드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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